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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이와 함께 영어책 읽기

집에서 영어책 어떻게 읽어줘야 할까

집에서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당연하게도 영어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할 것이다. 기관을 다니거나, 영어유치원을 다니더라도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아이가 영어를 가까이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영어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함께 알아보도록 한다.

 

영어를 이제 막 시작한 아이 (알파벳 정도만 알고 있는 아이)

영어를 이제 막 시작했다면, 영어책을 '즐겁게 듣고 보는 경험'자체에 집중하기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고, 영어 소리에 귀를 트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먼저 짧고 반복적인 문장이 많은 그림책을 고른다. 표현 자체가 어려운 책을 읽기보다 짧은 문장이 그림을 잘 설명하는 책을 고르는 것이 아이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다.

예>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Eric Carle) / Dear Zoo (Rod Campbell) / From Head to Toe (Eric Carle)

2. 먼저 그림을 보면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사자가 그려진 그림이 있다면, 책에 있는 문장을 먼저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설명한다. 설명할 때 꼭 모든 문장을 영어로 설명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Look! It's a lion! 어흥! 사자가 나왔네~ 무섭지?"와 같이 한국어로도 상황을 설명한다. 

3. 그리고 그 다음 학부모가 문장을 읽고 그림을 다시 짚어준다.

4. 아이가 따라할 수 있게 단어로 유도한다. 그림을 짚으면서 "Lion~", "Open!"과 같이 말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한다.

5. 물론 책을 읽으면서 동물 소리, 몸짓을 오버액션으로 보여준다면 아이의 흥미도가 더 높아진다.

 

이 단계에서 포인트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보다 재미있게 한권을 '보는'경험이 중요하다. 또한 영어로 따라하기를 강요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관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 (단어, 간단한 표현이 가능한 아이)

이제 영어 기관에 다니면서 간단한 표현, 혹은 단어를 익힌 아이라면 그림과 문장을 연결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와 동시에 간단한 표현을 따라해 볼 수 있도록 목표를 잡는다.

 

1. 짧은 문장 위주의 스토리북을 선택한다.

예> The Very Hungry Caterpillar (Eric Carle) / Go Away, Big Green Monster! (Ed Emberley) / Polar Bear, Polar Bear, What do you hear? (Eric Carle)

2. 이 때도 마찬가지로 문장을 읽기보다 그림을 먼저 읽는데, 아이가 알고있는 단어(사물, 동물의 이름, 인물이 하고 있는 행동, 색 등)를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그 후에 문장을 읽고 따라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3.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질문한다. "Where is the cat?" "What is the cat doing?"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아이가 아는 단어는 "What is this?"라고 물어보며 말하고, 아이가 잘 말한 경우에는 칭찬을 해주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도록 한다.

4. 익숙한 표현은 여러번 읽으면서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이 단계에서 읽기와 말하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영어로 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한다. 학부모가 던지는 질문에 정답을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경험"자체로 좋은 과정이 될 수 있으므로, 틀렸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대답을 잘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물론 정답을 이야기했다면 칭찬의 말을 아낌없이 주도록 한다.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영어로 말하는 데 익숙한 아이)

영어유치원에 다니며 기본 회화를 익히고, 영어로 말하는 데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영어로 책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는 연습까지 해본다.

 

1. 짧은 이야기책, 생활동화를 고른다.

예> Elephant & Piggie 시리즈 / The giving tree (Shel Silverstein) / Room on the Broom (Julia Donaldson)

2.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의견을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을 한다. "Why is he sad?", "What do you think will happen next?"와 같은 질문이다.

3. 캐릭터마다 대사가 있다면, 아이와 번갈아가면서 캐릭터를 맡아 책 자체를 재연해본다.

4. 아이가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책의 그림을 보고 유추할 수 있도록 한다. "What do you think '______' means?"

5.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었다면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해본다.

 

아이는 이미 영어유치원에서 영어 말하기에 흥미를 느끼고, 영어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이 때에는 생각을 영어로 말하는 과정을 즐기고, 아이가 말하는 것을 중간에 끊지않고 충분히 기다리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아이들의 레벨에 따라 어떻게 영어책을 읽어야 할지 알아보았다.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하루만에 아이가 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리 없으니 충분히 기다려주는 것이다. 학부모도 아이도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가 되어야 영어책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이다.